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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 바다

아이폰, 자유의 상징이 되다

by BitSense 200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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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폰을 기다리는 사람 중의 1인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1년 반정도 아이팟터치를 사용하면서 잘 놀았습니다. 이 조그만 기기로 인터넷 서핑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그러면서 국내에 유통되는 스마트폰 이나 PDA 폰, 혹은 휴대용 모바일 기기에 비해서 훨씬 세련된 UI에 감탄도 했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카메라가 있으면 딱 좋겠다.. 입니다.

그런데 아이팟터치와 똑같은 녀석이 핸드폰이 되고, 그렇게 원하는 카메라 까지 된답니다. 게다가 핸드폰도 맛이 가고 있는 상황인지라,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죠.

1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지쳤습니다. 언젠가는 아이폰이 국내에 유통이 될 겁니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이고, 사용비용이 문제겠죠.

아이폰이 좋은 점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그냥 인터넷을 할 수 있습니다. 접속 가능한 AP만 있으면 웹서핑을 할 수 있습니다. 웃긴 것은 아이팟터치는 인터넷이 되든가 말든가 인데 아이폰은 상황이 다릅니다. 휴대폰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을 아무렇게나 접속하면 안됩니다. 아, 휴대폰의 위치를 알려줘도 안됩니다. LBS 사업자로 신청이 안되어 있으면 위치정보도 알려줘선 안됩니다.

기존 핸드폰은 인터넷 접속이 안되냐구요? 접속 됩니다. 다만 우리가 사용하는  SK브로드밴드, 하나로, Xpeed 같은 일반 인터넷이 아니고, 자신의 속한 통신사의 인터넷 망을 이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송수신되는 데이터의 패킷단위로 요금이 붙죠. 즉 전화선 모뎀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무선 공유기에 붙어서 인터넷 서핑을 하면 돈을 안내는데, 집에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더라도 돈을 내야하는 마당에 아이폰은 집에 인터넷 무선 공유기가 있으면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혁명이라고 합니다. 머 혁명에 이것저것 말하는 것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표면적인 문제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정합니다. 무조건 무료는 아닙니다. 배보다 큰 데이터 정액요금제가 있습니다. 이건 저같은 평민이 생각하기엔 상상 이상의 고액입니다. 국내는 약 7만원 정도선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 기기가 그렇게 대단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라는 구글 모바일 OS도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다만 시대적인 상황이 아이폰을 영웅으로 만들고 대표성을 가진 아이콘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IT인프라 세계1위라고 자부하던 우리나라가 얼마나 쇄국적인 정보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후진국적인 마인드로 정책운영을 하고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방송통신위원회 입니다. KT에서 판매를 하겠다고 하는데도, LBS 사업자로 승인이 안됐다고 막고, 이제는 무선인터넷 보안으로 막으려고 법 재정까지 하려고 한답니다. 국민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무선 인터넷 공유기(AP)에 비밀번호를 부여하지 않으면 위법이랍니다. =_=;;

처음에 언급한 것 처럼, 왜 아이팟터치는 되는데 아이폰은 인터넷을 하면 안되는 건가요? 정책의 일관성 문제가 생깁니다.

전 애플을 좋아합니다. 그만큼 기기들에 대해 기대하게 합니다. 하지만 또한 애플을 싫어합니다. 그들의 글로벌한 마인드에 비해 소비자의 배려 부분이 많이 부족한 듯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이 영웅시 되는 것에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시대는 그를 가리켜 영웅의 자리에 올리려 합니다.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유일하게 아이폰을 쓸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 http://www.sportsseoul.com/news2/life/it/2009/0915/20090915101050600000000_7434629866.html

* 내용 정정에 도움을 주선 트위터 @chanjin 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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