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이재, 미국서 결혼식 한다더니 결국 서울서 올렸다…장소 보니 울컥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혼식을 올릴 거라는 소식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식은 한 달도 더 당겨져서, 서울 한복판에서 조용히 치러졌습니다.
케데헌 OST '골든'을 부른 그 목소리, 이재의 이야기입니다.

왜 갑자기 서울이었을까
이재와 샘킴은 당초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복합문화공간 '스테이지28'에서 전통 혼례와 야외 결혼식을 함께 올렸습니다.
이유는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었습니다. 이 장소는 이재의 외조부인 원로배우 신영균 씨가 과거 거주했던 자택 부지였고, 공교롭게도 결혼식은 신영균 씨의 99세 생일잔치가 열린 지 이틀 뒤에 진행됐습니다.
이재는 어린 시절 바로 이곳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치를 뻔했던 결혼식을,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공간으로 옮긴 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과의 뜻밖의 하루
이재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문구와 함께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영어로는 'Serendipitous day with the love of my life'라고 적었는데, 할아버지의 옛집에서 치른 식이라는 걸 알고 나면 '운명 같은 날'이라는 표현이 더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골든' 그 목소리, 알고보니
이재의 본명은 김은재입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러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재의 이력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어린 시절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0여 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끝내 아이돌로 데뷔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미국에서 학업과 음악 작업을 병행하며 작곡가로 방향을 틀었고, 레드벨벳 '사이코', 에스파 '아마겟돈'과 '드라마', 트와이스, 엔믹스 등 여러 K팝 그룹의 곡을 써온 실력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12년에 가까운 연습생 시절의 좌절을 딛고, 결국 자기 목소리로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데뷔는 못 했지만 결국 더 큰 무대에 섰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습니다.
8년 만난 그 남자, 샘킴
이재의 남편이 된 샘킴, 본명 사무엘 김은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입니다. 두 사람은 2017년 음악 작업을 함께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인연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로 두 사람은 무려 8년을 함께했고, 지난해 6월에는 약혼까지 했습니다. 오랜 시간 음악적 동료로, 또 연인으로 쌓아온 관계가 이번에 결혼으로 이어진 겁니다.
음악으로 만나 음악으로 이어진 커플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두고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과 가장 잘 맺어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혼식 장소에 숨은 가문 이야기
결혼식이 열린 스테이지28의 주인공, 신영균 씨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해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원로배우입니다.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3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배우로서도 정점을 찍었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나와 의사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업한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1979년 영화 '화조' 이후로는 정치와 사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이재가 바로 이 외조부의 옛집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톱스타의 결혼식이 아니라 한 가족의 역사가 이어지는 자리였다는 점이 함께 조명받고 있습니다.
전통 혼례부터 이태원 뒤풀이까지
이날 결혼식은 한복을 입은 전통 혼례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서양식 예식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연지곤지를 찍고 전통 혼례복을 입은 이재의 모습은 '중전마마'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공식 예식과 피로연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의 하루는 계속됐습니다. 이재와 샘킴은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겨 밤늦도록 춤을 추며 뒤풀이를 즐겼고, 하객들을 위해 포장마차까지 따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패션지 보그가 이 결혼식 현장을 화보와 인터뷰로 소개하면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세계적인 히트곡의 주인공이 소박하게, 그러면서도 자기 가족의 뿌리가 담긴 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꽤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할 뻔했던 결혼식이 할아버지의 옛집으로 옮겨진 사연을 알고 나면, 이 결혼이 단순한 연예 이슈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12년의 연습생 생활, 8년의 연애, 그리고 가족의 추억이 담긴 장소까지 - 이재의 결혼식은 여러 겹의 이야기가 쌓여 완성된 하루였습니다.
이재와 샘킴의 결혼식 소식,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댓글로 생각을 남겨주세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