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 해킹 한 달 넘게 몰랐다더니, PC 런처 쓴 유저 지금 확인해야 하는 이유

PC로 니케 돌려본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 꼭 끝까지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수집형 RPG '승리의 여신: 니케'의 공식 PC 실행 프로그램, 즉 런처가 해킹 공격의 통로로 악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게임 업계와 이용자 사이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수상한 사이트에서 뭘 받다가 생긴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용자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식으로 배포하는 런처를 실행하는 것만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게임 본편은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만들었고, PC 런처는 텐센트 산하 레벨인피니트가 자체 제작해 서비스해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런처가 해킹의 통로가 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점과 실제로 발견된 시점 사이의 시차가 크다는 점이 많은 이용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니케 해킹사태, 정확히 뭐가 터진 건가요
해커가 노린 곳은 니케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 산하 레벨인피니트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흔히 CDN이라 부르는 배포망이었습니다.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필요한 파일을 보내주는 통로인데, 이곳의 정상 파일 4개에 악성 명령어가 숨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레벨인피니트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27일 오전 10시 59분쯨 과거 게임 서비스에 쓰이던 외부 도메인이 제3자에게 탈취되면서 사고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3시 41분부터 42분 사이, 런처가 내려받는 공식 CDN의 스크립트 파일 4개가 변조되면서 특정 도메인으로 연결되는 비정상 코드가 심어졌습니다.
런처에 저장된 니케 로그인 정보는 물론, 크롬 브라우저에 저장된 비밀번호와 쿠키, 개발 도구 인증정보, 가상자산 지갑 관련 파일까지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단순 게임 계정 유출을 넘어선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니케 해킹 모바일 유저는 괜찮을까
가장 많이 검색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바일 기기로만 니케를 즐긴 이용자는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문제가 된 건 PC 버전 전용 런처였고, 모바일 앱 자체에는 악성 스크립트가 심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PC와 모바일을 둘 다 쓴 유저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PC에서 해당 시점에 런처를 실행했다면 모바일로만 게임을 즐겼다는 사실과 무관하게 PC 쪽 보안 점검이 필요합니다. 운영진 역시 모바일 단일 이용 유저는 별도 보안 점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했지만, PC 런처를 한 번이라도 실행한 적이 있다면 이 구분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꼭 짚어야 합니다.
9월 27일 오후 3시 41분 이후 런처를 실행했다면, 지금 확인이 필요합니다
니케 해킹 확인, 내 PC는 어떻게 점검하나
가장 먼저 확인할 건 런처를 마지막으로 실행한 시점입니다. 9월 27일 오후 3시 41분 이후에 PC 런처를 실행한 적이 없다면 보안상 안전하다는 게 운영진 설명입니다. 반대로 그 시점 이후 실행 기록이 있다면 추가 점검이 필요합니다.
윈도우 보안의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 메뉴에서 검사 옵션을 통해 전체 검사를 돌려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에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과거에 악성코드가 실행되거나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런처를 삭제했거나 재설치했다면 과거 실행 기록 자체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운영진은 악성코드 자동 치료 기능을 긴급 업데이트했고, 외부 계정 도용이나 가상자산 피해 같은 2차 피해를 접수할 수 있는 창구도 별도로 열었습니다. 비밀번호와 쿠키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니케 계정뿐 아니라 평소 자주 쓰는 다른 사이트 비밀번호도 한 번 바꿔두는 게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달 넘게 몰랐다는 게 더 충격적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는 부분은 탐지 자체가 늦었다는 점입니다. 레벨인피니트가 이 해킹 공격을 감지하지 못한 채 게임 서비스를 이어온 기간이 한 달을 훌쩍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결국 지난달 말 이용자 PC에 악성코드가 퍼진 뒤, 11월 4일부터 뒤늦게 보안 대응 조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공식 게임 실행 프로그램에 악성코드가 삽입될 수 있는 취약한 상태가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지속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사이 실제 이용자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여전히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공격 통로를 1개월 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운영 측 보안 체계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레벨인피니트는 5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지휘관 여러분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사고 발생 자체보다 하루 늦게 나온 사과였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았는데 왜 당했나
많은 이용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수상한 외부 링크를 누른 것도 아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식으로 배포하는 런처를 그대로 실행했을 뿐인데 감염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습니다. 이번 사고는 공급망 침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공식 프로그램 자체는 정상이어도 실행 과정에서 불러오는 외부 스크립트 파일이 변조되면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게임·정부 홈페이지에서 받은 공식 프로그램이라도 해킹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 불안이 확산됐습니다. 실제로 일부 게임사에서는 개발자들이 회사 컴퓨터에 니케 PC 버전을 설치해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내 공지나 팀장 업무 지시로 전수조사에 들어가고 삭제를 지시한 경우도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 개발자는 내부에서도 여러 대의 PC에 니케가 설치돼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는데, 이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인 게이머의 문제를 넘어 회사 내부 보안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됐습니다.
이용자들 반응은 어땠을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식 런처만 믿고 실행했을 뿐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대한 당혹감이 컸습니다. 특히 한 달 넘게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운영사의 보안 모니터링 체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 모바일 단일 이용자는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점에 안도하는 반응도 함께 나왔습니다. 다만 PC와 모바일을 병행해온 이용자들은 지금이라도 꼭 점검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지갑 관련 파일까지 수집 대상이었다는 보도가 알려진 뒤로는, 단순히 게임 계정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지금 해야 할 것, 간단히 정리
PC에서 니케를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다면 이번 사태와는 무관합니다. 모바일로만 즐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9월 27일 오후 3시 41분 이후 PC 런처를 실행한 기록이 있다면 윈도우 보안 전체 검사를 한 번 돌려보는 게 좋습니다. 니케 계정 비밀번호는 물론, 같은 비밀번호를 썼던 다른 사이트 비밀번호도 함께 바꿔두는 게 안전합니다. 가상자산 지갑을 쓰는 경우라면 지갑 관련 보안도 한 번 더 점검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이상 증상이 의심되거나 실제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면 레벨인피니트가 열어둔 접수 창구를 통해 신고하면 됩니다. 니케라는 이름으로 포털에 검색하면 공식 공지와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니케 PC 런처를 쓰셨던 분들, 혹시 보안 점검 해보셨나요? 댓글로 경험 공유해주세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