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경쟁률 1000대 1이라는 숫자를 보고 저도 처음엔 눈을 의심했습니다. 흔히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몇백 대 1만 나와도 흥행이라고 하는데, 네 자릿수 경쟁률은 쉽게 보기 힘든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숫자의 주인공은 '영광'이라는 회사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지역 이름 같기도 하고 평범한 단어라 헷갈리실 수 있는데, 이번에 화제가 된 영광은 코스닥 상장을 앞둔 조선·플랜트 모듈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10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고, 그 전에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던 것이 지금 이 회사가 검색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정작 일반청약 결과를 받아본 분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또 달랐습니다.
영광은 1999년 주식회사 영광공작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제조업체입니다. 처음에는 금속가공과 기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했고, 이후 조선 기자재와 플랜트 기자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회사입니다.
현재는 조선·해양 산업과 플랜트 산업에 필요한 기자재와 모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선박용 강재 구조물 같은 핵심 부품을 통합 모듈화해서 생산하는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면서, 조선 기자재를 공급하는 영광 같은 업체들도 함께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회사 측은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통합 모듈화 생산 기술과 해외 고객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적용 산업군을 넓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영광은 1000.07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총 2276개 기관이 참여한 결과였으니, 숫자만 보면 상당히 많은 기관이 이 회사에 관심을 보였다는 뜻입니다.
기관 경쟁률 1000.07대 1,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 1만7000원으로 확정
당초 제시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000원에서 1만7000원 사이였는데, 결국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1만7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되면 그만큼 기관들의 수요가 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총 공모주식수는 226만주이고, 확정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한 전체 공모 규모는 384억2000만원입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기관 경쟁률만 보고 기대감에 청약에 나섰던 분들이라면 1일차 결과를 받아보고 조금 당황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영광의 일반청약 첫날 균등배정주식수는 6.76주, 비례배정 경쟁률은 7.77대 1로 집계됐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반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입니다. 이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과 기관에게 배정되는 물량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이지, 어느 한쪽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1일차 하루 동안 총 청약건수는 4만176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균등배정은 최소 청약 단위만 넣어도 참여자 수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식이고, 비례배정은 넣은 청약 수량에 비례해서 더 많이 넣을수록 더 많이 받는 방식입니다.

영광의 일반청약은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한국투자증권을 통해서만 진행됐습니다. 주관 증권사가 한국투자증권 단독이었기 때문에, 이 공모주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한국투자증권 계좌가 있어야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식수는 56만5000주에서 67만8000주 사이로 제시됐습니다. 보통 공모주 청약은 청약하려는 증권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영광'을 검색해 청약 메뉴로 들어가면 되는데, 균등배정과 비례배정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둘지는 투자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습니다.
청약을 마친 뒤 납입 및 환불일은 27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청약 당시 넣었던 청약대금 중 배정받지 못한 금액은 이날 환불되는 구조입니다. 청약 결과나 배정 주식수가 궁금하신 분들은 청약했던 증권사 앱의 청약 내역 메뉴에서 직접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영광 청약에 대한 반응이 꽤 엇갈렸습니다. 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청약에 뛰어든 투자자가 많았는데, 막상 균등배정 물량이 생각보다 적게 나오자 아쉬움을 토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됐고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다른 공모주들과 비교해도 흥행에 성공한 편이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의견도 함께 나왔습니다. 온라인 공모주 커뮤니티에서는 균등배정 수량이 적어 실망스럽다는 글과, 조선·플랜트 업황이 좋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지켜볼 만하다는 글이 함께 올라오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공모주 투자는 상장 이후 시장 상황과 전체적인 수급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이에스티나 래블업 같은 다른 공모주들의 희망밴드 대비 확정 공모가가 서로 달랐던 것처럼, 같은 시장 안에서도 종목별로 투자자들의 평가는 얼마든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공모주 청약 결과와 공시된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전달 목적의 글입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공모주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일반청약 배정 물량까지 반드시 많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번 영광 사례처럼 두 숫자의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다음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실 때 조금 더 현실적인 기대치를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영광 공모주 청약 결과나 균등배정 받으셨는지, 여러분의 경험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