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입니다. 겨우내 묵은 찌든 때를 벗겨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집사람이 게으른 저에게 또 집안일을 시키네요. 정리정돈은 내가 할 터이니, 찌든 때를 벗겨다오… 가스렌지 주위의 저 찌든 저 때들… 아시죠? 벗겨내는 것이 만만한 작업이 아니란 사실을요…
“안한다” “못한다”고 내빼지도 못하고… 얄짤없이 일 좀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전 어느 TV에서 청소대행하는 업체 소개하는 프로가 생각이 났습니다. 사람불러서 청소하자는 것이 아니고… =_=;; 그때 어느 아저씨가 청소달인 식으로 나왔었는데요, 틈새 찌든 때를 없애는 방법으로 스팀청소기를 알려 주더라구요. 그래서 집사람에게 큰소리 치고 하나 구입했습니다.
“요새 사람이 멍청하게 힘으로 청소를 한다더냐? 스팀청소기만 있음 다된다.!! 내가 집안을 확~! 바꿔줄테다~ 움하핫!!”
인터넷으로 “스팀청소기”를 검색했더니, 한경희 막대형 스팀청소기만 나오더군요. 여튼 꽤 검색을 하다가 제가 찾던 것이 핸디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았고, 유럽수입품이 한두개 보이고, 국산도 두어개 보이더군요.
그 중에 오래된 모델이기는 하지만, “한경희”란 스팀청소기의 대표 브랜드만 믿고 HS-100을 구매했습니다.
박스를 개봉! 이 기다란 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생각보다 작은 스팀청소기. 예상보다 긴 전선줄. 노즐이라고 하나요? 이게 무려 8개나 있습니다.
작지만, 노즐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하는 스팀청소기
노즐의 종류는 8개가 되지만, 크게 보면 두가지 입니다. 청소기, 그리고 주름제거라고 하나요? 양복 주름 등을 제거하는 스팀다리미? 정도 일 것입니다.
틈새 청소를 위해 꺾인 노즐, 찌든 때를 닦아내는 브러시 노즐, 스팀 다리미용 노즐 등 으로 구분이 가능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2% 부족한 스팀청소기
1. 작은 청소기, 너무 길지만 수납공간이 없는 전선
생각보다 청소기 본체는 작았습니다. 하지만 옆으로 늘어선 기다란 전선 줄은…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네요. 전선이 길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이 전선을 수납할 수 있도록 밑에 공간을 만들면 – 하다못해 청소기처럼 – 사용자들이 얼마나 감동을 받을 까요? 개인적으로 너무 걸리적 거립니다.
2. 안에 들어 있는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없다. 자주 넘치네요.
물을 두번 충전하고 알았습니다. 컵으로 두개 정도 넣어야 적당하다는 것을요. 물의 양을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대략 눈대중으로 맞춰야 합니다.
3. 소모품 구매방법이 아직은 없다.
한경희 사이트에도 없네요. 브러시 노즐 같은 경우 한번 사용하니 솔이 완전 맛이 갔습니다만, 다시 구매는 힘들거 같네요. 소모품 판매하는 곳이 없습니다.
봄, 묶은 때를 벗기고, 내 속까지 개운함을 느끼다.
솔직히 스팀청소기가 기대 이하 입니다. 하얀 김을 몇번 쏘이면 모든 찌든때가 벗겨질 거란 기대를 하고 청소를 했습니다. 히지만, 아니더군요. ^^;; 닦고 또 닦고 해야 벗겨 집니다. 다만 철쑤세미로 벗기는 것 보다, 찌든때용 세재로 벗기는 것보다 좀더 쉽다는 것 뿐입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었어요. ^^;;
게다가 스팀 때문에 덥기도 해서 땀도 좀 흘립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 스럽습니다. 찌든 때로 얼룩진 가스레인지를 손쉽게 닦았고, 드럼세탁기는 세제 넣는 곳에 살균도 하고… 제 마음도 개운하네요. 참, 괜찮네요 ^^;;
힘쓰기 싫고 귀찮으신 분들. 그래도 찌들고 묵은 때를 벗겨야 하시는 귀차니스트 남성분들! 구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