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에이전트 AI 시스템이 부상함에 따라, MCP (Model Context Protocol), Fast-Agent, Agent2Agent (A2A) 세 가지 툴/프로토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각 툴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에이전트 간 협업과 통합을 돕는데, 모두 개방형 표준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Anthropic이 개발한 MCP는 LLM과 외부 도구·데이터를 연결하는 표준 프로토콜로, 모델과 외부 시스템 간의 안전한 양방향 연결을 가능케 합니다 . Fast-Agent는 MCP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파이썬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로, 간결한 선언형 문법으로 에이전트와 워크플로를 구축할 수 있고 Anthropic 및 OpenAI 등 다양한 모델의 멀티모달 입력을 지원합니다 . 한편 Google이 2025년 4월 발표한 A2A(Agent2Agent)는 50여 개 기술 파트너 (Atlassian, Box, LangChain 등)의 지지와 함께 출범한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로, 서로 다른 프레임워크로 구축된 에이전트들이 공통 언어로 소통하고 안전하게 정보 교환 및 작업 조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세 가지를 다음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아키텍처 상 포지셔닝, 겹치는 영역과 철학, 기능 및 사용성, 통합 활용 방안, 그리고 활용 시나리오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AI 에이전트 생태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표준화 계층이 필요합니다 . 첫째는 도구 및 데이터 통합 층으로, 에이전트(또는 LLM)가 외부 데이터 소스나 툴에 접근하는 표준 방법입니다. 둘째는 에이전트 간 통신 층으로, 서로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여러 에이전트들이 상호작용하는 표준 방식입니다 . 이 중 MCP는 전자(도구·데이터 통합)에 집중한 프로토콜이고, A2A는 후자(에이전트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프로토콜입니다. 두 프로토콜은 각각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며, 경쟁이라기보다 에이전트 생태계의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한편 Fast-Agent는 이러한 프로토콜 위에서 동작하는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로, MCP를 활용해 에이전트의 도구 사용을 간소화하고 여러 에이전트의 워크플로를 한 곳에서 구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요컨대, MCP가 도구 연결을 표준화하고 A2A가 에이전트 간 대화를 표준화한다면, Fast-Agent는 그 환경에서 실제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Figure: MCP 아키텍처 개념도 – LLM 호스트(클라이언트)가 여러 MCP 서버에 연결하여 로컬/원격 데이터 소스를 활용한다. MCP에서는 LLM이나 챗봇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이언트(호스트) 역할을 하며, 필요한 기능별로 여러 MCP 서버에 1:1 연결을 맺어 도구와 컨텍스트를 제공합니다 . 각 MCP 서버는 파일시스템, 데이터베이스, API 등 특정 외부 자원에 대한 인터페이스를 노출하고, 클라이언트는 JSON-RPC 기반 프로토콜을 통해 해당 서버와 요청/응답을 주고받습니다 . 이러한 구조를 통해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표준화된 방식(MCP)으로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안전하게 가져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Anthropic은 MCP를 “AI 분야의 USB-C”에 비유하는데, 각기 다른 도구와 데이터를 AI 모델이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범용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

Figure: A2A 프로토콜 개념도 – 두 에이전트(A와 B)가 표준화된 A2A 인터페이스로 상호 통신하는 모습. A2A에서는 각 에이전트가 Agent Card라는 공개 메타데이터(JSON)를 통하여 자신의 기능과 주소를 광고하고, HTTP 기반의 표준 API(A2A 프로토콜 스펙 준수)를 구현하여 외부 요청을 처리합니다 .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 에이전트(A)가 원격 에이전트(B)의 엔드포인트로 작업 요청(tasks/send)을 보내면, B는 해당 작업을 수행하면서 메시지 스트림이나 폴링 방식으로 진행 상황 및 결과를 전달합니다 . A2A의 통신 단위는 Task(작업)이며, 각 Task 내에서 주고받는 Message들은 사용자 역할(user)과 에이전트 역할(agent)의 대화 턴으로 표현됩니다 . 메시지에는 텍스트, 파일, 구조화 데이터(JSON) 등 다양한 파트(Parts) 형태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어 복잡한 상호작용도 표현 가능합니다 . 요약하면, A2A는 분산된 에이전트들이 HTTP/JSON을 매개로 서로 요청을 주고받는 상위 통신 레이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Fast-Agent는 MCP 클라이언트로 기능하면서 필요 시 MCP 서버로도 동작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 개발자는 Fast-Agent를 이용해 하나의 프로세스 안에서 여러 에이전트 인스턴스와 툴 사용 단계를 정의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ast-Agent를 통해 두 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체이닝(chaining)하거나 병렬로 배치해, 특정 순서로 협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이때 Fast-Agent 내부에서는 MCP 프로토콜을 활용해 필요한 외부 도구에 접근하고 각 에이전트의 프롬프트와 행동을 제어합니다. Fast-Agent로 구현된 에이전트 시스템은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 안에서 멀티 에이전트 워크플로를 구성하는 것이며, A2A처럼 완전히 독립 프로세스 간의 네트워크 통신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Fast-Agent로 만든 에이전트를 MCP 서버로 외부에 공개해 다른 호스트(또는 A2A 네트워크)에서 활용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 이런 점에서 Fast-Agent는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의 중간 계층으로서, 개발 편의성과 MCP 표준 준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포지셔닝을 갖습니다.
세 툴 모두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개방성과 표준화를 지향한다는 철학을 공유합니다. MCP와 A2A는 각자 다루는 영역은 다르지만 호환성과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Anthropic의 MCP 철학은 “모든 LLM 어시스턴트가 각기 다른 도구나 데이터 소스마다 별도 구현을 하지 않도록, 단일 표준으로 연결하자”는 것입니다 . 이를 통해 AI 개발자들은 USB-C 케이블 꽂듯이 간편하게 모델을 여러 서비스에 연결하고, 컨텍스트(맥락) 정보를 주입할 수 있게 됩니다. Google의 A2A 철학 역시 유사하게, 기업들이 여러 벤더의 에이전트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 간의 공통 언어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 A2A 발표 시에도 “기반이나 벤더에 상관없이 모든 에이전트가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프로토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 이는 AI 에이전트의 사일로(Silo) 현상을 타파하고자 하는 방향성입니다. 두 프로토콜 모두 개방형 표준으로 커뮤니티 및 기업 파트너들의 참여를 장려하며,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인 생태계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MCP와 A2A의 지향점에는 차이도 존재합니다. MCP는 LLM 중심의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즉, LLM에게 필요한 맥락(Context)을 공급하고 행동 범위를 확장시키는 도구 모듈화에 집중합니다 . Anthropic은 특히 AI 모델의 안전한 도구 사용을 중요시하여, MCP를 통해 권한이 통제된 환경에서 모델이 외부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철학을 담았습니다. 반면 A2A는 에이전트 시스템 전체의 협업에 초점을 둡니다. Google은 대규모 기업 환경에서 수많은 에이전트가 생겨날 것을 예상하고, 이들이 동적으로 협상하고 계획을 분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레이어를 만든 것입니다 . 예를 들어 A2A는 에이전트들이 상호 간에 인터페이스 방식(텍스트 채팅, 폼 입력, 음성 대화 등)까지도 조율할 수 있게 설계되었는데, 이는 인간 팀원들끼리 일하는 방식에 가깝게 에이전트 협업을 높이려는 철학입니다 . 요약하면 MCP는 도구와 AI의 접점을 표준화해서 AI가 더 똑똑해지도록 하는 철학이고, A2A는 에이전트 간 소통을 표준화해서 여러 AI가 함께 일을 잘하게 하려는 철학이라 볼 수 있습니다.
Fast-Agent의 철학은 앞선 두 프로토콜을 실용적으로 접목하는 데 있습니다. Fast-Agent는 Anthropic의 MCP 비전에 동참하여, 개발자가 복잡한 멀티 에이전트 워크플로를 손쉽게 구현하도록 돕습니다. “Building Effective Agents”라는 Anthropic의 에이전트 설계 원칙을 그대로 내장해 제공하는 점 에서도, Fast-Agent가 모범 사례(best practice)를 빠르게 실현하려는 철학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Fast-Agent는 개발자 경험(DX)을 중시하여, 대화형 UI와 시뮬레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에이전트 개발을 실험하고 반복 개선하기 쉽게 합니다. 이는 프로토콜 그 자체보다는 프로토콜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철학으로, MCP/A2A와 동일선상에서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방향입니다. 결국 세 툴 모두 표준화된 멀티 에이전트 미래를 지향하지만, MCP는 도구 접근 표준, A2A는 에이전트 대화 표준, Fast-Agent는 표준의 실천적 구현이라는 각자의 역할에 맞는 철학과 방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각각의 구체적인 기능(feature)과 사용성(usability)을 살펴보겠습니다. 설정 방법의 난이도, 성능 및 통신 방식, API 구조, 유연성 측면에서 세 가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MCP와 A2A는 각기 다른 층을 담당하므로 동시에 조합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Google은 A2A 문서에서 Anthropc의 MCP와 함께 쓰일 수 있는 예시를 소개하며 두 프로토콜의 보완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 예를 들어 자동차 수리점 시나리오에서, 차량 정비를 담당하는 여러 AI 에이전트들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 이때 타이어 교체 로봇, 엔진 진단기 등의 현장 장비 제어에는 MCP를 적용하여 각 장비를 다루는 에이전트를 구현합니다 (예: MCP를 통해 “리프트를 2미터 올리기”나 “렌치 4mm 회전” 같은 구체적 작업 명령을 제어). 한편 고객이나 다른 에이전트와의 전반적인 의사소통과 플랜 협의는 A2A로 처리합니다 . 즉, 정비소의 에이전트 직원들이 A2A 프로토콜로 고객의 설명을 듣고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상황에 맞게 작업 계획을 세우며 (“좌측 바퀴 사진을 보내주세요”, “오일 누유가 보입니다. 얼마나 됐나요?”) 대화를 이어가는 식입니다 . 또한 정비소 에이전트가 자체적으로 해결 못 하는 부분은 부품 공급업체 에이전트에게 A2A로 요청을 보내 협력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예시에서 보듯, MCP는 에이전트와 도구(장비) 간의 낮은 수준 작업을 맡고, A2A는 사람과 에이전트 또는 에이전트 상호 간의 높은 수준 교류를 맡아, 전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러한 MCP+A2A 결합 구조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 환경에서, 한 에이전트가 MCP를 통해 사내 데이터베이스나 API에 접근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전문 에이전트들과 A2A 대화를 하며 해결책을 도출하는 식의 협업이 가능합니다. 개발 실무 관점에서는, Fast-Agent 같은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개별 에이전트들을 구현한 뒤, 각 에이전트에 A2A 인터페이스(엔드포인트와 Agent Card)를 부여하여 서비스화할 수 있습니다. Fast-Agent로 구축된 에이전트는 곧바로 MCP 서버로 동작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MCP 툴 접근을 포함한 로직을 모두 갖춘 후 이를 A2A 네트워크에 참여시키면 됩니다 . 한편 중앙 오케스트레이팅 에이전트를 두어 멀티에이전트 풀(Pool)을 관리하게 하고, 사용자 요청에 따라 적절한 에이전트를 A2A로 호출하거나 결과를 취합해 응답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중앙 에이전트 자체도 Fast-Agent로 구현하여 MCP 툴(예: 로그 모니터링, 보안 스캔 등)을 활용하며 메타-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게 하면 더욱 강력한 구성도 가능할 것입니다. 요컨대, MCP로 각 에이전트의 손과 발을 만들어주고 A2A로 서로 대화시킴으로써, 개별적으로는 단순한 에이전트들이 모여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문제를 협력 해결하는 에이전트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툴들을 조합하여 AI 비서를 구현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예시는 MCP, Fast-Agent, A2A의 역할이 어떻게 분담되고 협력되는지 단계별로 보여줍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볼 수 있듯이, MCP, A2A, Fast-Agent가 결합되어 실제 사람처럼 일하는 AI 비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Fast-Agent는 각 전문 에이전트의 내부 로직 구현과 MCP 연동을 쉽게 해주었고, MCP는 외부 서비스 이용을 표준화하여 (캘린더 조회, 항공권 검색 등) 개별 에이전트의 손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A2A는 에이전트들 간의 의사소통과 협업을 책임져, 중앙 에이전트가 여러 전문 에이전트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키텍처는 확장성이 뛰어나, 필요에 따라 새로운 전문 에이전트(예: 경비 처리 에이전트, 번역 에이전트 등)를 추가하고 A2A로 연동하기만 하면 AI 비서의 기능을 계속 확장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멀티 에이전트 시대에 MCP와 A2A를 적절히 활용하면 이처럼 복잡한 업무도 자동화하는 강력한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