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1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현대차의 신형 투싼이 첫날에만 1만5045대의 계약을 기록했습니다. 완전변경 SUV치고는 이례적인 숫자라 업계에서도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이 차의 설명서에 적힌 유종 표기를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고급휘발유를 넣으라는 문구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긴 겁니다.
투싼은 6년 만에 세대를 바꿨습니다. 2019년 4세대가 나온 뒤로 긴 시간 부분변경만 거쳐왔는데, 이번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으로 돌아온 겁니다. 지난 10월 2일 공개된 뒤 보름여 만에 계약이 시작됐습니다.
투싼은 현대차에서 그랜저·아반떼와 함께 늘 상위권 판매량을 지키는 중형 SUV입니다. 최근 현대차가 매출 성장세가 꺾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이번 신형 투싼에 걸린 기대가 유독 컸던 상황이었습니다.
겉모습부터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 모두 이전 모델보다 커지면서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형 SUV치고 좁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온 투싼이 이번엔 그 숙제를 어느 정도 푼 셈입니다.
작지만 체감이 큰 변화도 있습니다. 뒷문 개방 각도를 기존 73도에서 83도로 10도나 넓혔는데요. 카시트를 태우거나 짐을 싣는 가족 단위 운전자에게는 꽤 실용적인 변화입니다. 외관 디자인도 전면부 라인이 완전히 새로 그려지면서 이전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줍니다.

신형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만 나옵니다. 트림은 H-Pick, 익스클루시브, 인스퍼레이션, XRT 네 가지로 운영되는데 XRT는 보다 스포티한 외장을 강조한 트림입니다.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2WD·17인치 휠·빌트인 캠 미적용 사양 기준 17.4km/L입니다. 같은 17인치 2WD라도 빌트인 캠을 넣으면 16.3km/L로 조금 떨어지는데요. 사양 하나 차이로 연비가 바뀌는 셈이라, 계약 전에 옵션 구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겠습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3140만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이 361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트림이 올라가고 옵션이 붙을수록 가격은 꾸준히 올라가고, 외장 색상에 따라서도 추가 금액이 발생합니다.
같은 체급에서 경쟁 상대로 꼽히는 기아 스포티지와도 가격대가 겹치는 구간이 많아, 두 모델을 같이 놓고 비교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가격은 비슷한데 디자인이 더 과감해졌다'는 반응과 '트림별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출시 초반 가장 많이 화제가 된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일부 설명서에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겁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가 리터당 1855원, 고급휘발유가 2398원이니 리터당 543원이나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이 당황할 만했습니다.
가솔린 2WD 모델의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2.2km/L인데,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일반유와 고급유의 연료비 차이가 적지 않게 벌어집니다. 결국 현대차는 이를 '설명서 표기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보통휘발유로도 정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인데, 이미 퍼진 혼란을 수습하기엔 늦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차 나오자마자 이런 오류가 나오면 믿음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단순 표기 실수일 뿐 실제 차량 성능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함께 올라오고 있습니다. 양쪽 의견 모두 투싼을 계약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번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외장 색상은 신규 5종을 포함해 총 8종, 내장 색상은 신규 3종을 포함해 총 4종으로 늘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외장 색상에는 세레니티 화이트 펄,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매트,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메탈릭, 레드록 오렌지 매트, 고요 카퍼 펄 등이 있습니다.
무채색 위주였던 기존 투싼과 비교하면 선택지가 확 넓어진 편입니다. 매트 색상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띄는데, 매트 도장은 보통 세차나 관리가 더 까다로운 편이라 구매 전에 이 부분도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출시와 별개로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도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신형 투싼과 부분변경 싼타페의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생산 역량을 함께 늘리는 투자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를 먼저 생산하고 이후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 신차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도 투싼을 전동화 라인업의 중심으로 세우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6년을 기다린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커진 차체와 넓어진 뒷문, 다양해진 색상까지 바뀐 부분은 분명 많습니다. 다만 고급유 표기 논란처럼 출시 초반 자잘한 혼란도 함께 따라온 모양새입니다.
계약을 고민 중이라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중 어떤 걸 선택할지, 트림과 옵션에 따라 연비와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역대급 계약 행렬이 실제 출고와 판매량으로 이어질지도 앞으로 지켜볼 대목입니다.
신형 투싼의 가격과 디자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