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 환경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SBTi입니다.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공약을 외치고 있지만 과연 그 공약이 진짜인지 검증하는 기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26년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망 실사와 탄소 국경세 압박이 거세지면서 SBTi 가입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도 실질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업이 단순히 탄소를 줄이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검증받는 전체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실무 담당자가 당장 준비해야 할 핵심 내용과 절차를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는 CDP, UN글로벌콤팩트,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한 글로벌 연합체입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기업들이 기후 과학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독려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2026년 현재 전 세계 수천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SBTi 승인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100여 곳 이상의 기업이 가입 및 승인 절차를 마쳤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대기업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품과 원료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에게도 SBTi 기반의 Scope 3(공급망 전체 배출량) 감축 압박이 거세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 핵심 팁: 협력사 평가 시 SBTi 승인 여부를 가점 지표로 활용하는 글로벌 제조사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수출 중심 기업이라면 선제적인 가입 검토가 필수적입니다.
SBTi 목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표준 프레임워크에 따라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전체 프로세스는 크게 5단계로 구분되며, 각 단계별로 요구하는 산정 기준과 제출 서류가 매우 엄격하므로 사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해야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약정서(Commitment Letter) 제출입니다. SBTi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24개월 이내에 과학기반 감축 목표를 설정해 검증을 받겠다는 공식 서약 상태가 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목표 수립(Develop a target)입니다. Scope 1(직접 배출), Scope 2(간접 배출)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Scope 3(기타 간접 배출)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1.5도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감축 목표 수치를 산정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목표 제출 및 심사(Submit)입니다. 완성된 감축 목표와 산정 근거를 담은 공식 신청서를 SBTi 사무국에 제출하고 검증 비용을 납부합니다.
네 번째 단계는 독립적인 심사관의 검증(Assess)입니다. SBTi 전문 심사관들이 제출된 데이터와 감축 경로의 과학적 타당성을 검토하며, 보완 요청 사항이 있을 경우 수정 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승인 발표 및 공표(Announce)입니다.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SBTi 공식 홈페이지와 타겟 아카이브에 기업명이 등재되며, 기업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에 SBTi 로고와 승인 마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SBTi를 준비할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범위 설정입니다. 단순히 전기세 영수증이나 연료 사용량만 모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 데이터까지 확보해야 하므로 철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Scope 3 배출량 산정의 현실화입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Scope 3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유통업의 경우 80퍼센트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력사들이 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표준 배출계수를 적용해야 하므로 사전에 공급망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둘째, 기준 연도와 목표 연도의 합리적 설정입니다. 감축 목표는 최근 2년 이내의 연도를 기준 연도로 설정해야 하며, 5년에서 10년 단위의 단기 목표와 2050년 이전의 넷제로(Net-Zero) 장기 목표를 동시에 수립해야 합니다.
셋째,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투명성 확보입니다. SBTi는 탄소배출권(Offsets)을 통한 상쇄는 감축 목표 달성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오직 기업의 직접적인 감축 활동(Insetting 및 감축 기술 도입)만을 인정합니다. 목표 설정 시 외부 상쇄 비율을 최소화하고 자체 감축안을 중심으로 짜야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습니다.
💡 핵심 팁: 검증 비용은 기업의 연간 매출액과 종업원 수에 따라 차등 부과되므로, 공식 홈페이지의 최신 요금표를 미리 확인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합니다.
SBTi는 단순한 환경 인증 마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 가능함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패스포트입니다. 초기에는 데이터 수집과 복잡한 산정 기준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체계적인 단계별 접근을 통해 준비한다면 다가오는 탄소 무역 장벽을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당사 인벤토리 현황을 점검하고 첫 단계인 서약서 제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